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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여행 정보] 강원도 원주 명소, 반계리 은행나무 (주차정보 포함)

by Rail-road 2024.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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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년 된 반계리 은행나무

'24년 가을 초입, 강원도 몇 군데를 정해 여행을 가기로 결정하고 첫 번째 코스로 '강원도 원주'를 선택했습니다. 처음에는 소금산 출렁다리를 둘러볼까 하고 정했던 도시인데, 정보를 수집하던 중 뜻밖에 명소를 발견하고 '이곳을 들려보자' 결심했습니다. 바로 원주 문막읍 반계리에 있는 '반계리 은행나무'입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찾아간 그곳, 그런데 그 마음과 달리 (아침부터 비가 와서 그랬을까) 마을 초입 주차장에는 사람이 아무도 없고 뭔가 을씨년스러운 느낌에 발걸음을 잠시 멈추게 되었습니다. (그 분위기를 사진으로 남겼어야 했는데.. 그럴 생각도 안 들었습니다. ㅎㅎ) 주차장 입구는 공사 중인 듯 출입금지 비슷한 표시도 있어 보이고.. 

여기까지 왔는데 돌아가야 하나..

 
 
그렇게 2-3분 정도, 스산한 마음에 돌아가려던 찰나 주차장 안으로 저처럼 이곳을 찾은 한 팀이 들어옵니다. 제가 차 안에 있으니 그분들도 아무도 없는 줄 알고 두리번두리번 망설이는 눈치. 그때 제가 문밖으로 나가 우리도 있다는 걸 알려주고, 그렇게 마음속으로 서로를 의지하며(?) 천천히 그곳을 향해 걸어갑니다. ㅎㅎ
 
그렇게 약 1-2분 정도, 이 길이 맞나 하고 걷던 차에 반가운 표시를 만났고, 그리고 다시 1분 정도 길을 한 두 번 꺾고 나니, 멀리서 봐도 '말도 안 되는 크기'의 은행나무가 서서히 그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반계리 은행나무 이정표, 이정표에 작게 보이지만 여기는 진짜 단풍이 절정일 때 오면 비현실적으로 멋질 듯 합니다.)

 
 
원주에 위치한 반계리 은행나무는 약 800년이 되었다고 추정하고 있지만 정확한 나이는 알 수 없습니다. (어떤 곳에서는 약 1,000년 정도 되었다고 정보가 나오기도 합니다.) 1964년 1월 31일 우리나라의 천연기념물 제167호로 지정되었으며, 높이가 약 34.5m, 둘레가 약 16.9m로 그 크기가 매우 압도적입니다. (34m 정도면 아파트 약 11-12층 높이)
 

(반계리 은행나무, 이게 다 한 그루)

 
 
 

나무와 관련된 설(說)

이 나무와 관련된 여러 가지 설(說)들이 있는데, 이 나무는 옛날 마을에 많이 살았던 '성주 이 씨'의 한 사람이 심었다거나, 어느 한 큰 스님이 이곳을 지나다 목이 말라 물을 마시고는 갖고 있던 지팡이를 꽂고 간 것이 자라난 것이라는 이야기도 전해집니다. 또 다른 이야기로는 이 나무 속에 흰 뱀이 살고 있어 신성한 존재로 여겨져 아무도 손을 대지 못했으며, 가을에 이 나무의 단풍이 갑자기 한꺼번에 들면 다음 해에는 풍년이 온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직접 가서 보고 느낀 것이지만, 이런 전설들을 굳이 듣고 가지 않아도 나무와 관련된 전설들이 당연히 한 두 가지쯤은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그 위용이 대단하고 경건한 마음까지 들기도 합니다.
 
 

 
 
이 은행나무는 가을에 특히 유명한데 그 이유는 나무가 노랗게 물드는 약 2주 동안 황금빛 자태를 뽐내기 때문입니다. 이 시기에 많은 방문객들이 몰려들며, 가을의 장관을 즐기기 위한 축제가 열리기도 합니다. 2023년에는 '반계리 은행나무 축제'라는 이름으로 11월 3일(금)에 개최되었는데, 올해는 아직까지 축제에 대한 정보가 없습니다. (원주시 공식 홈페이지나 블로그에도 별다른 정보가 없는데, 제가 못 찾은 걸 수도 있습니다.) 만약 올해에도 진행된다면 단풍이 절정인 10월 중순부터 11월 초 사이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주차정보 Tip

주차장은 마을입구에 제법 넓은 장소가 있습니다.내비로 반계리 은행나무를 찍고 가면 이곳, 마을 입구 주차장으로 안내합니다. (T map 기준) 어림잡아 100대는 댈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제가 방문한 시기는 비도 오고 비수기 때라 넉넉하다 못해 텅텅 비어 있었는데, 성수기(단풍철)가 되면 일시적으로 혼잡하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주차장이 조성된 지 얼마 안 되는 것처럼 보여(아직 공사 중인 느낌도 있었고) 주차비는 받지 않았습니다. 따로 주차비를 정산하는 기계도 보지는 못했는데, 혹시나 나중에 이곳이 많이 관광지화 된다면 훗날에는, 특히 성수기 때는 주차비를 받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은행나무 바로 앞에도 주차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있긴 하지만(약 7~8대 정도) 추천하지 않습니다. 공간도 협소해서 성수기 때 그쪽으로 간다면 주차할 수 있는 가능성은 복불복입니다. 또한 은행나무 바로 앞까지 가는 진입로가 비좁아 나가는 차와 마주친다면 차를 빼기가 곤란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마을 입구의 주차장부터 은행나무까지는 도보로 약 3분, 길어도 5분 정도밖에 되지 않으니 마을입구에 주차하시고 한적하게 걸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참고로 은행나무 앞에 화장실도 있습니다.)
 
* 요약해 보면,
- 주차장은 마을입구 앞에 넓은 장소 이용, 주차비는 (아직까지) 무료 ('24.10.1 기준)
- 은행나무 앞에도 작은 주차장이 있으나 비추천, 화장실 있음
 
 
이곳을 찾는 많은 방문객들은 모두 저와 같이 그 웅장한 모습에 감탄하게 될 것입니다. 기회가 되면 단풍철에 다시 한번 와보고 싶은 '반계리 은행나무', 800년이 넘게 한 자리를 지키며 여러 전설을 만들어 냈듯이, 앞으로 800년 더 그 위용을 자랑하며 또 다른 이야기들을 만들어가길 바라며 포스팅을 여기서 마칩니다. 

 
강원 원주시 문막읍 반계리 14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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