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풀과 울버린, 디즈니 플러스 공개
드디어 '데드풀과 울버린'이 디즈니 플러스(Disney+)에 떴습니다. (정확히는 11월 12일 자에 공개된 듯합니다.) 마블 영화를 좋아하는 저는 개봉 당시 극장에서 관람하긴 했지만, 그 여운이 남아 유튜브 숏츠에서 보고, 또 보고 했었죠. 디즈니 플러스에 공개된 기념으로 영화에 대해 간단한 정보 및 리뷰를 해볼까 합니다.
영화 정보
- 개봉 : 2024. 7. 24
- 디즈니+ 공개 : 2024. 11. 12
- 국내 관객수 : 197만 명
- 네이버 평점 : 7.69
- 로튼 토마토 : 토마토미터 78%, 팝콘미터 94%
마블 지저스, 데드풀과 울버린
전 편에서 웨이드 윌슨(데드풀)은 케이블의 시간 여행 장치를 사용해 연인 바네사의 죽음을 막은 후, '성스러운 시간선'의 지구-616으로 여행합니다. 그 이유는 바로 어벤저스로 합류하고 싶었던 것이지만, 해피(아이언맨 친구이자, 경호원)에게 대차게 거절당하자 그는 다시 돌아와 옛 동료 피터와 함께 평범한 중고차 판매원으로 살아갑니다. 매일매일 반복되는 일상에 어딘가 지겨워 보이는 데드풀에게 TVA(시간변이관리국)가 그를 찾아오고, 특별한 분을 모셨다며 살살 꼬시는 TVA의 패러독스, 이에 도파민이 폭발한 데드풀은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합니다.
I am.. Marvel Jesus!
(내가 마블의 예수야!)
패러독스는 데드풀에게 로건(울버린)의 죽음이 시간선을 불안정하게 만든 원인이라 설명하며, 데드풀이 살고 있는 시간선이 곧 사라지게 될 것이라 말하자 (보통은 몇 천년이 걸리지만, 패러독스가 '안락사' 시키겠다는 표현을 하자) 꼭지가 돌아버린 데드풀이 패러독스를 한 방 날리고 로건은 쉽게 죽지 않는다며, 온 멀티버스를 뒤져 로건의 변형체를 찾아다니며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저조한 국내 실적에도 열광하는 팬들이 많은 이유
로튼 토마토 지수가 78%로 이 정도면 평이 제법 괜찮은 영화로 분류되는데, 이에 대비 국내 관객수는 200만에 조금 못 미치는 다소 저조한 실적입니다. 아마도 마블 페이즈 3인 어벤저스 엔드게임 이후, 그동안 적잖게 말아먹은 페이즈 4 작품들의 영향으로 관객들이 마블 시리즈에 대한 피로도가 쌓였던 것이 첫 번째 이유일 것이고,
두 번째는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의 잔인한 연출과 욕설, 그리고 (일반 관객들이 보기에는) 데드풀의 뜬금없는 영화 외적인 대사들(이른바 '제4의 벽')에 호불호가 있었을 거라 생각됩니다.
마지막으로는 영화를 제대로 이해하기에 이전 영화들에 대한 이해도가 뒷받침되어야 하기에 마블 시리즈를 좋아하지 않는 관객이라면 진입장벽이 너무 높을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죠.
그러나 마블 코믹스(Comics)까지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저처럼 어느 정도 마블 시네마틱(Cinematic)을 꾸준히 봐온 팬들이라면 데드풀과 울버린에 열광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앞서 이야기한 이유 중 두 번째, 세 번째에 있다고 보면 됩니다. 특히 이전 마블시리즈와 연결되는 캐릭터들의 등장은 고전 마블 팬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죠.
악역 칸사드라 일당이었던, 파이로, 세이버투스, 저거노트는 엑스맨 시리즈에서 나오던 고전 빌런들입니다. 무엇보다 파이로를 연기했던 '에런 스탠퍼드' 배우의 나이 든 모습이,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게 한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세이버투스와 저거노트 역할은 이전 배우가 그대로 했는지는 모르겠네요. 이미지 상 저거노트는 다른 배우인 듯합니다.)
개봉 전 울버린과 세이버투스의 대결을 암시하는 예고편을 보면서, '오, 24년 만에 재대결이구나' 하면서 흥미진진했는데 (엑스맨 1 개봉이 2000년도) 이 예고편은, 진짜 말 그대로 예고편에 불과했습니다.
- 캡틴 아메리카가 아니어서 더 놀랍고 신선했던 크리스 에반스의 조니스톰 (영화 판타스틱 4)
- 제니퍼 가너의 엘렉트라 (영화 데어데블, 엘렉트라)
- 웨슬리 스나입스의 블레이드 (영화 블레이드)
- 다프네 킨의 로라, X-23 (영화 로건)
- 채닝 테이텀의 갬빗
무엇보다 <갬빗>은 솔로영화로 두 차례나 무산되며, 갬빗 역으로 당시 거론되었던 배우 채닝 테이텀이 많이 아쉬워했다는 소문이 있었죠. 채닝 테이텀은 비록 솔로 무비는 아니지만, 영화 데드풀과 울버린에서 그 한(?)을 풀게 됩니다. (참고로 영화 '울버린의 탄생'에서도 갬빗 캐릭터는 등장하긴 하지만, 채닝테이텀 배우는 아니었습니다.)
그 외에도 중간중간 흥미를 유발하는 캐릭터들이 매우 많습니다. 변종 울버린 역에 헨리 카빌 배우(DC의 슈퍼맨 배우)도 잠깐 등장하고, 중간중간 옛 어벤저스 시리즈 장면들이 삽입되어 반가움을 더합니다. 사실, 이 영화는 스토리 자체보다 이런 캐릭터들의 향연, 추억 속 인물들의 등장, 그 속에서 느껴지는 '멋스러움'이 매력인 영화입니다. (엘렉트라, 블레이드, 갬빗 등장씬은 진짜.. 몇 번이나 돌려봤던지..)
쿠키 정보
쿠키 영상은 2개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쿠키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예전 폭스(Fox) 시절의 마블 영화들, 엑스맨, 데어데블, 판타스틱 4, 로건 등의 촬영 현장 모습과 배우들의 인터뷰 영상이 등장합니다. 영화가 나의 직접 경험은 아니지만, 하나의 나만의 추억처럼 내 머릿속에 진하게 남겨져 있다는 게 뭔가 뭉클하면서 세월의 흐름이 섭섭하게 느껴지는 그런 영상이었습니다. (영화 자체는 슬픈 내용은 별로 없는데 오히려 이 쿠키를 보면서 약간 울컷 했던 기억이네요.)
두 번째 쿠키영상은 진짜... ㅎㅎㅎ 역시 데드풀 시리즈 다운 쿠기였습니다. 영화 속에서는 조니스톰(크리스에반스)이 데드풀의 이간질에 죽은 걸로 나오지만, 그 오해가 풀리는 영상이죠. 제 설명만으로 무엇인지 잘 모르겠고 이해가 안 된다면, 이번주 주말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데드풀과 울버린>을 시청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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